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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정당, 사무실 불 꺼진 뒤의 골목
사무실 불이 꺼진 뒤에 유정당으로 가면 어떤 분위기일까. 저는 야근을 미루고 그 시간을 골랐어요. 퇴근 인파가 빠지기 전엔 골목 입구가 안 보여요. 낮에 보이던 현수막은 접혀 있고, 남은 불은 상호뿐이었어요.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. 문은 조용히 열렸고, 안은 바깥보다 말이 적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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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무실 불이 꺼진 뒤에 유정당으로 가면 어떤 분위기일까. 저는 야근을 미루고 그 시간을 골랐어요. 퇴근 인파가 빠지기 전엔 골목 입구가 안 보여요. 낮에 보이던 현수막은 접혀 있고, 남은 불은 상호뿐이었어요.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. 문은 조용히 열렸고, 안은 바깥보다 말이 적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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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근 인파가 빠지기 전엔 골목 입구가 안 보여요. 그래서 유정당은 비 온 다음이 더 찾기 쉬울까, 어렵게 될까. 저는 젖은 구두를 신고 가 봤어요. 결론부터 말하면 쉬웠어요. 물기에 불이 번져서 상호가 더 또렷했거든요. 홈타이 간판은 마른 날 사진이랑 색이 달랐어요. 안에서 나온 뒤에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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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전철 문이 닫히기 전에 내렸어요. 유정당은 그 역에서 가깝다는 걸 갑자기 기억했거든요. 역에서 내리면 직장인 걸음이 아직 빨라요. 가방이 무거워서 천천히 걸었어요. 그래도 돌아가고 싶진 않았어요. 안은 따뜻했고 말은 짧았어요. 홈타이를 받는 동안 바깥 일정은 생각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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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도는 맞는데 제가 모퉁이를 반대로 돌았어요. 유정당을 찾는 데 체면이 좀 상했거든요. 개찰구 쪽 바람과 골목 바람은 결이 달라요. 반대로 돌자 상호가 바로 보였어요. 사람은 아무도 저를 나무라지 않았어요. 들어서는 숨부터 골랐어요. 홈타이 설명은 한 줄이었고, 저는 고개만 끄덕였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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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정당은 소리로 먼저 기억나요. 글보다 귀가 정확할 때가 있거든요. 바깥은 오토바이, 복도는 거의 무음, 안은 낮은 바람 소리. 이 세 층이면 장소를 다시 찾을 수 있어요. 퇴근 인파가 빠지기 전엔 골목 입구가 안 보여요. 홈타이라는 단어보다 그 소리 차이가 더 선명했어요. 다음에 누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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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찰구 쪽 바람과 골목 바람은 결이 달라요. 유정당은 들어가기 전에 제가 본 건 세 가지예요. 하나, 간판 글자가 낮 사진이랑 같은지. 둘, 골목이 한 번만 꺾이는지. 셋, 문 앞에 사람이 줄을 서 있지 않은지. 셋 다 괜찮아서 들어갔어요. 홈타이는 안내받은 시간 그대로였고, 줄을 서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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친구가 먼저 가 있다고 해서 따라갔어요. 그런데 친구가 보낸 골목은 유정당이 아니었어요. 삼 분을 헤맸어요. 개찰구 쪽 바람과 골목 바람은 결이 달라요. 전화를 걸까 하다가, 상호가 적힌 작은 등을 보고 거기서 멈췄거든요. 친구는 이미 안에 있었어요. 저는 늦었다고 미안해하고, 홈타이는